3·9 대선의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36.93%)를 기록한 것을 두고 여야가 서로 ‘아전인수’격 해석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은 야권 후보 단일화의 반작용으로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해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을 낳았다고 주장했다.
우상호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6일 서울 여의도 당사 기자회견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는 오히려 역풍이 부는 상황”이라며 “안 대표 지지층이 반발하고, 중도층에서는 (단일화에 대해) 반감을 갖게 해 이재명 후보 지지층이 결집하는 양상도 나타났다”고 말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도 “호남에 안 대표 표가 꽤 있었는데 이번 단일화를 계기로 안 대표의 표가 이 후보에게 흡수됐다”며 “호남의 안 대표에 대한 분노가 높은 사전투표율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은 호남 지역 사전투표율이 역대·지역별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을 근거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공언한 ‘호남 목표 득표율 30%’ 발언을 비판했다.
우 본부장은 “이 대표의 말씀은 아마 투표가 다 끝나고 나면 얼마나 허황된 얘기였는지 확인될 것”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 높은 사전투표율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장은 국회에서 열린 확대선대본부 회의에서 “정권교체를 위한 국민 열망과 투표 참여에 고개 숙여 감사한다”며 “항상 주장했듯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우리가 이겨왔다”고 자신했다.
권 본부장은 “특히 2030 청년들이 사전투표소에 줄을 이었다고 하는데, (이들이) 기대하는 공정과 상식의 가치를 윤석열 후보와 우리 당은 다시 한번 가슴에 새기고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윤 후보와 안 대표의 ‘단일화 컨벤션 효과’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관계자는 “그동안 마음을 정하지 않은 부동층이 야권 후보 단일화를 계기로 우리 쪽으로 넘어왔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 지역 사전투표율이 높은 데 대해서도 “호남분들은 예전부터 사전투표에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박재현 강보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