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진화 작업이 한창인 6일 강릉시 옥계면 남양리에서 산림청 소속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이 산불을 끄고 있다.
이곳은 정선면과 맞닿는 곳으로 백복령을 넘어 산불이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대원들은 고무호스를 지고 펌프를 날라 물탱크가 접근하기 힘든 깊은 산속의 불을 끄느라 여념이 없었다.
인근 공군 제18전투비행단 소속 장병들도 산불 진화에 투입됐다. 개인용 소화기와 삽, 갈퀴 등으로 산불이 더 번지지 못하게 막았다.
경북 울진도 지나간 화마가 남긴 상처로 가득했다. 울진군 고포마을에선 산으로 번지는 불길에 집 한채가 전소해 건물 뼈대만 남은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
경북 울진군 북면 검성리 온모(75)씨가 전소된 자택 안을 보고 있다. 온 씨는 지난 4일 옷가지 하나 챙기지 못한 채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옆집에서 시작된 불이 본인 집으로 옮겨붙자 소방관에게 불을 꺼달라 부탁했다. 하지만 소방차는 물이 다 떨어졌다고 돌아간 후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갈아입을 옷이 없어 3일째 같은 옷을 입고 있다는 온 씨에겐 다시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삶의 터전이 필요하다.
헬기들은 요란한 굉음과 함께 불을 끄기 위해 계속 날아다녔다. 도로 옆에는 화마에 도망치다 그대로 타버린 고라니 한 마리가 누워있었다. 매캐한 연기 냄새가 하루 내내 따라다녔다.
강릉=최현규 기자 frost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