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5개구 하락 전환… 대선 앞둔 부동산시장, 끝까지 숨죽였다

입력 2022-03-06 16:50 수정 2022-03-06 17:09
시민이 서울 남산 전망대에서 강남구와 송파구 한강 근처 아파트를 바라보는 모습. 연합뉴스

부동산 시장이 대선 직전까지 하향 안정세를 유지했다. 특히 서울은 ‘저가’ ‘소형’ ‘외곽’에 하락 무게감이 상대적으로 더 실렸다. 25개 자치구가 모두 하락으로 돌아섰다. 다만, 지역별로 집값이 반등하거나 보합(0.00%) 또는 등락을 거듭하는 등 완전한 하락으로는 이어지지 않아 전형적 관망세다.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4주차(2월 28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3% 하락하며 전주(-0.02%)보다 낙폭을 키웠다. 전주까지 0.01% 상승세를 보였던 중랑구가 0.01% 내리면서 서울의 25개 자치구가 모두 하락 전환했다. 성북구(-0.07%)와 서대문구(-0.08%) 등의 서울 외곽은 낙폭이 컸다.

연일 상승세를 이어오던 집값은 올해 들어 서울 외곽 지역의 저가·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금리 인상과 대출규제 영향으로 거래가 크게 위축된 영향이다. 부동산원은 서울의 집값 하향 안정이 계속되는 흐름에 대해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며 관망세가 지속하고 있다. 거래량 감소와 함께 대체로 이전 신고가보다 하락한 급매물 위주로 거래되며 하락 폭이 소폭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전역에서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하락 폭은 제한적이다. 전주 –0.07%를 기록했던 은평구는 –0.05%로 낙폭을 다소 줄였고, 2월 3주차에 -0.01% 하락을 기록하며 1년8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던 서초구는 보합세로 전환했다. 전체적으로 낙폭은 제한적이었다.

수도권 전역도 마찬가지다. 거래가 줄면서 집값 상승세는 꺾이고 시장 열기도 식었다. 하지만, 정작 집값은 수주째 제한적으로만 떨어지고 있다. 최근 수도권에서 내림세가 가장 두드러졌던 인천은 오히려 보합(0.00%)으로 돌아왔다.

경기도도 -0.02%로 하락 폭을 줄였다. 특히 안산시는 -0.01%에서 0.07%로 반등했다. 상록수역 일대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 추가 노선이 확정되면서 최근 거래가 활발하게 일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