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 기자회, 러시아 독립언론 지지 표명

입력 2022-03-06 15:00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개 한 마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그려진 벽화 앞을 지나고 있다. AFP연합뉴스

국제 언론감시단체인 국경 없는 기자회(RSF)가 5일(현지시간) 러시아 독립언론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RSF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보도를 검열하고 기자들에게 크렘린 입장에 동조를 요구하고 있다”며 “크렘린이 우크라이나 침공과 더불어 자행하는 탄압에 굴하지 않고 신뢰할 수 있는 보도를 위해 노력중인 러시아의 독립 언론인과 미디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단체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언론에서 전쟁, 공습, 침략 등의 사용을 금지하고, 국방부가 제공하는 정보만 보도를 허용하고 있다. 군사적 손실이나 군대의 도덕성에 대한 정보도 기밀로 분류됐다. 러시아 언론 규제 기관인 로스콤나드조로는 최근 전쟁에 대해 보도했다는 이유로 최소 6개 온라인 매체 사이트의 접근을 차단했다.

RSF는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방송이 중단돼 최소 32개 TV채널과 수십 곳의 라디오방송이 영향을 받았다”면서 “국제법상 TV와 라디오 방송에 사용되는 안테나는 군이 사용하지 않는 한 군사 표적이 될 수 없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방송 시설들이 ‘정보 공격’에 가담하고 있다며 의도적으로 이들 시설을 공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RSF는 우크라이나 방송수신 탑을 공격한 러시아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하고 우크라이나에서 활동 중인 취재진을 위해 언론자유센터를 설립할 계획도 밝혔다. 언론자유센터는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리비우에 설립된다. 이곳에선 방탄조끼와 헬멧을 지원하고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크리스토프 들루아르 RSF 사무총장은 “방송 시설에 대한 의도적 폭격은 전쟁범죄이며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