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풍부한 생태 자원을 기반으로 학교 생태교육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6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제주교육청 역점정책인 생태시민교육에 도내 전체 학교의 85%인 162개교가 참여할 예정이다.
도교육청이 탐구와 실천 중심으로 생태 교육을 다양화·내실화하면서 수요조사에서 올해 참여를 희망한 학교가 지난해(56개교)보다 3배나 늘었다.
식물을 키우고 주변 생태를 탐방하는 것은 기본, 여름철 제주를 찾은 제비에 위치추적장치를 달아 기후변화 지표종의 동선을 파악하는 각종 탐구 프로젝트도 추진된다.
친환경 제품을 직접 써보고, 환경에 이로운 생활 방식을 실천하는 활동이 동아리와 학교 단위로 다채롭게 진행된다. 교육과정과 연계한 생태 가치 공유 주제통합 수업도 초·중·고·특수 전체 학교급에서 이뤄진다.
제주시 동부지역 작은 마을에선 생태교육을 강화한 분교가 본교로 격상하는 유쾌한 반란도 일어났다.
재학생이 20명 안팎이던 제주시 함덕초 선흘분교장은 건강생태학교 지정 이후 전교생이 110명까지 늘어 올해 선흘초등학교로 공식 승격했다.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동백동산 등 마을 생태 자원을 기반으로 생태교육을 펼친 게 주효했다.
도교육청은 생태 교육에 대한 학교 현장의 관심을 실감하면서 지난해엔 제주형 자율학교 유형에 건강생태학교를 새롭게 추가했다.
김명진 미래인재교육과 장학사는 “2022 개정교육과정 총론에 생태전환교육이 포함되는 등 자연과 인간의 공존이 교육 현장에서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며 “제주는 학교 가까이 생태 자원이 풍부해 교육에 매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기상청, 기후·환경교육센터 등 지역 기관의 지원까지 늘어나면서 교육 과정이 더욱 풍성해지고 있다”며 “올해는 탐구와 실천 중심으로 생태교육의 내실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