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6일 코로나19 확진·격리자 사전투표 과정에서 혼선이 빚어진 것과 관련 “우려했던 문제가 현실로 드러났다”며 “3월 9일 본투표일에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을 강구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참정권은 방역이라는 행정적 목적으로 제한될 수 없는 헌법적 권리”라며 “정부와 선관위에 강력히 촉구한다. 엄중한 책임의식을 가지고 선거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본투표일 투표를 독려했다. 윤 후보는 “국민 여러분께 호소드린다”며 “3월 9일 헌법적 권리를 행사해달라. 국민의힘은 여러분의 기본권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부정선거를 우려하는 지지층을 설득했다.
국민의힘도 선관위의 관리 부실을 지적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부정선거 우려를 차단하기 위해 정부의 무능함을 부각하며 투표 독려에 적극 나섰다. 자칫 부정선거 인식 확산에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투표에 적극 나서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선거대책본부회의에서 “확진자 증가세는 한 달 전부터 예고됐던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관위의 기획은 안일했고, 시행과정은 조잡했으며, 사후 해명은 고압적이기까지 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쓰레기 봉투나 택배 박스에 국민의 소중한 표를 담을 때 선관위 어느 누구도 무엇이 잘못됐고 이상한지 인지하지 못했다면 그 또한 우려가 되는 부분”이라며 “선관위는 이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전체적인 책임을 질 인사의 즉각적 거취 표명을 하라”고 요구했다.
권영세 선대본부장도 “초등학교 반장선거도 이렇게 허술하게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피해사례를 수집하고 있다. 사실관계를 명확히 파악해 국민 참정권을 제대로 보장하지 못한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 국민들께서 저희를 믿으시고 투표에 꼭 참여해서 우리 윤 후보에 대한 압도적 지지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국민의힘은 부정선거 프레임은 경계하고 있다. 한 선대본부 관계자는 “누가 의도적으로 부정선거를 획책했다는 건 말도 안 된다”며 “무능하고 투표 관리를 부실하게 한 선관위를 질타하고, 본투표 때는 국민의 소중한 한 표가 제대로 행사될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