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농번기 인력 수급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던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이 재개된다. 코로나19로 2년간 차질을 빚던 계절근로자들이 일손 부족에 허덕이는 영농현장에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6일 충북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 규모는 1만1550명 중 충북에 배정된 계절근로자는 1464명이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 523명, 강원 3574명, 경북 1614명, 경남 397명, 전북 1601명, 전남 1230명, 제주 137명, 충북 1464명, 충남 1010명 등이다.
충북의 경우 음성군이 483명으로 가장 많고, 괴산 225명, 단양 188명, 진천 182명, 옥천 145명, 충주 56명, 보은 52명, 청주 49명, 제천 45명, 영동 39명 순이다.
법무부가 주관하는 계절근로자 프로그램은 농번기 단기간(90일) 외국인 근로자를 합법적으로 도입하는 제도로 2015년 괴산군이 전국 처음 시행했다. 지방자치단체가 필요 인원을 법무부에 신청하면 심사를 거친 뒤 단기취업 비자를 발급해 농가에 배정하는 방식이다. 계절근로자는 농가와 근로계약을 하고 10일간의 자가격리 기간을 거쳐 영농현장에 투입된다.
도내에서는 2015년 괴산군이 19명의 계절근로자를 도입한 후 2017년 6개 시·군 342명, 2018년 8개 시·군 615명, 2019년 8개 시·군 837명으로 해마다 도입 인원이 늘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지난 2년간은 사실상 사업이 중단됐다.
2020년 7개 시·군에 137명이 배정됐으나 단 한 명도 들어오지 못했고, 7개 시·군에 1105명이 배정된 지난해에는 10명(옥천 4명, 음성 6명)만 들어왔다. 입국 직전 해당 국가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화하는 바람에 취소를 반복했다.
올해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국내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이달 이후 반감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문가 관측 등이 나오면서 지자체마다 도입 준비가 한창이다.
괴산군은 올해 작물별 작업시기에 맞춰 6~10월, 7~11월 등 두 차례에 걸쳐 외국인 계절근로자 입국을 추진할 계획이다. 군은 현재 태국, 캄보디아 노동당국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기 위한 사전 절차를 밟고 있다.
제천시는 필리핀 팍상한시에 거주하는 필리핀 국적 계절근로자를 농가에 배치할 계획이다. 이들은 4~9월 제천에 머물면서 엽채류, 고추, 약초, 사과 재배와 수확 등의 영농에 종사하게 된다.
충북도 관계자는 “그동안 계절근로자 도입에 차질을 빚으면서 농촌 인력수급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코로나19 상황을 면밀히 살피면서 관계부처와의 지속적인 협업으로 필요한 인력이 제때 도입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