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날씨와 강풍에 대구 달성군 가창면 산불이 9일째 진화와 재발화를 반복하며 이어지고 있다. 잇따라 발생한 고령·합천, 울진·강원 산불에 소방력이 집중돼 가창면 산불에 추가 소방력 투입이 어려워 소방당국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구소방안전본부와 산림청은 6일 기존 용계리 야산 이외에 인근 마을인 오리 한 야산에서도 산불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날이 밝자 소방헬기 5개와 진화차 18대, 산불진화대원 400여명 등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오리는 용계리 산불 지점과 1.5㎞ 정도 떨어져 있는데 용계리 야산에서 옮겨 붙은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소방당국은 일단 별개의 산불로 추정하고 있다.
달성군은 방화로 추정하고 있다. 용계리 야산에 이어 오리 야산 산불도 동일한 용의자에 의한 방화로 추정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지난달 26일 밤 9시쯤 달성군 가창면 한 야산에서 산불은이 발생해 수차례 진화됐다가 재발화했다. 험한 산세로 인력 접근이 어렵고 크고 작은 바위와 낙엽이 많아 숨은 불씨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 소방당국의 설명이다. 여기에 극심한 가뭄과 순간최대풍속 15m/s 수준의 강풍 등이 진화를 어렵게 했다.
대구소방은 수성소방서장이 산불확산단계를 선언하고 대구 전역에서 소방인력을 모아 진화에 나서고 있다. 달성군도 산하 기관 직원까지 운용할 수 있는 인력을 총 동원해 진화에 나서고 있다.
달성군 관계자는 “울진 등 큰 산불에 장비 등이 집중돼 가창면 산불에 더 많은 소방력을 투입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대구시, 달성군, 소방 등 최대한 동원할 수 있는 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