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선의 초점, 적극적 플레이메이킹 위해서였다”

입력 2022-03-06 01:56

프레딧 브리온 ‘라바’ 김태훈이 아리로 지평선의 초점을 산 이유를 밝혔다.

프레딧은 5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농심 레드포스와의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정규 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2대 1로 이겼다. KT 롤스터, 한화생명e스포츠에 이어 농심까지 꺾은 이들은 6승8패(-3)가 됐다. 광동 프릭스(6승8패 –4)를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김태훈은 이날 2, 3세트 모두 아리를 플레이했으나 각각 다른 아이템 트리를 선보였다. 2세트 땐 만년 서리, 존야의 모래시계, 지평선의 초점, 그림자 불꽃 순으로 샀다. 3세트 땐 만년 서리, 존야의 모래시계, 라바돈의 죽음모자, 그림자 불꽃 순으로 구매했다.

이중 화두에 오른 것은 그가 2세트 때만 구매한 지평선의 초점이었다. 이서행 분석가는 2세트 종료 후 분석데스크 코너에서 “요즘 메이지들이 라바돈을 2~3코어 아이템으로 구매하는 이유가 (그러지 않으면) 딜이 나오지 않아서다. 김태훈의 아이템 트리가 조금 아쉬웠다. 암살이 아예 되지 않는 트리였다”고 평가했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김태훈도 “지금 생각해보면 좋지 않은 선택이었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당시에는 내가 이니시에이팅을 열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쿨 타임 감소 효과가 있는 아이템을 사고자 했다”고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지평선의 초점에는 15의 스킬 가속 효과가 있다.

애초 김태훈은 궁극기 ‘혼령 질주’의 쿨 타임을 줄여서 더 적극적으로 플레이메이킹을 하고자 했다. 그는 “내가 플레이메이킹을 잘했다면 문제없을 아이템 트리였다. 그런데 그렇게 못하지 않았나. 개인적으로도 아이템 트리가 좋아 보이지 않는다”면서 “2세트 패배 후 코치진도 아이템 트리 변화를 추천했고, 나 역시 수긍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3세트 때 라바돈의 죽음모자를 산 이후에도 쓸데없이 큰 지팡이를 두 개 샀다. 이후 하나를 팔고 그림자 불꽃을 완성시켰다. 김태훈은 “부끄럽지만 아이템을 잘못 샀다”면서 “강력한 아이템을 찾다 보니 자연스럽게 쓸데없이 큰 지팡이에 손이 가더라. 뒤늦게 눈치채자마자 그림자 불꽃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경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1세트 중반 한타를 꼽았다. 라이즈를 플레이한 그는 당시 교전에서 승리한 뒤 추가 킬을 따내기 위해 적진 뒤로 궁극기 ‘공간 왜곡’을 사용했다. 팀원들이 합류하지 않아 홀로 데스를 기록했다. 김태훈은 “당시 팀원들에게 ‘내 궁극기에 타라’고 소리쳤는데 아무도 안 타줬다. 나를 믿어주지 않은 ‘헤나’ 박증환에게 살짝 속상했다”며 껄껄 웃었다.

김태훈은 다음 경기인 리브 샌드박스전의 요충지로 미드와 정글을 꼽았다. 그는 “리브 샌박은 미드·정글이 공격적으로 잘 풀어나갔을 때 이기는 팀”이라면서 “그 부분을 잘 봉쇄한다면 우리가 쉽게 이길 거라 예상한다”고 자신했다. 또 “작년엔 시즌 6승을 찍지 못했는데 올해는 빠르게 찍었다. 그런 만큼 남은 경기도 잘 이겨보겠다.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 짓겠다”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