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이 이상해지긴 했는데”…‘尹·安 단일화’ 못내 씁쓸한 이재명

입력 2022-03-05 20:16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5일 경기도 평택시 평택역 1번 출구 앞에서 열린 '한다면 한다! GTX 연장으로 가까워지는 경기와 서울!' 평택 유세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5일 통합정부·정치개혁 구상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지금 상황이 이상해지긴 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통합정부 파트너로 보고 ‘러브콜’을 보냈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한 데 대한 일말의 아쉬움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시흥 배곧신도시광장 유세에서 “상황이 이상해지기는 했는데 무슨 상관이 있겠냐”며 “정치는 국민이 하는 것이고, 역사는 우리 국민이 만들어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지지자들을 향해 정치개혁 필요성을 역설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다.

이 후보가 말한 ‘이상한 상황’은 윤 후보와의 단일화를 선택한 안 대표의 행보를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책임총리제, 연동형비례대표제 등 안 대표가 주장해 왔던 정치개혁 과제들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안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었다. 그러나 지난 3일 전격적으로 이뤄진 윤석열-안철수 단일화로 이 가능성은 사라진 상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5일 경기도 평택시 평택역 1번 출구 앞에서 열린 '한다면 한다! GTX 연장으로 가까워지는 경기와 서울!' 평택 유세장에 도착하며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는 “상황이 변했든 말았든, 정치가 국민을 위해서만 작동하는 통합정부의 이 꿈은 이재명이 확실하게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저에게는 4년 또는 5년 동안 대통령을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이 (정치) 구조 자체를 바꾸는 것”이라며 “이재명이 아니면 정치교체와 통합정부를 할 수 있겠냐”고 자신감을 보였다.

시흥=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