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민간인 대피 위해 임시 휴전”

입력 2022-03-05 17:52 수정 2022-03-05 18:10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 서쪽 이르핀 마을에서 주택이 러시아의 포격으로 불타고 있다. AP연합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민간인 대피를 위해 임시 휴전하기로 했다. 5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리아 노보스티와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들은 러시아 국방부와 우크라이나 측이 인도주의적 탈출로를 개설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모스크바 시간 5일 오전 10시부터 러시아 측은 휴전 체제를 선포하고 마리우폴과 볼노바하 주민들이 떠날 수 있도록 인도주의 통로를 개설한다”며 “인도주의 통로와 대피경로는 우크라이나 측도 동의했다”고 밝혔다.

한때 일시 휴전 대상에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지만 성명에서는 제외됐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텔레그램을 통해 오전 9시20분께 “키이우에 공습경보가 발령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도 이같은 합의 내용을 확인했다. 미하일로 포돌리악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마리우폴과 볼노바하에 인도주의 통로가 열렸다고 밝혔다. 도네츠크 지방정부 측 역시 “대피를 위한 구체적인 사항을 작업 중”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 전략통신정보보안센터에 따르면 마리우폴 시의회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도시가 조용할 예정”이라며 “모든 시민이 대피할 수 있도록 향후 며칠 동안 여러 단계에 걸쳐 대피 경로가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에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3차 협상이 이번 주말 중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혜숙 기자 hskw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