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삼척 동해 영월, 산불 피해 눈덩이…도로·철도 막혔다

입력 2022-03-05 17:04 수정 2022-03-05 17:24
5일 강원도 동해시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동해시의 하늘이 뿌연 연기로 뒤덮혀있다.

강원도 강릉 삼척 동해 영월 등 4개 시군에서 한꺼번에 산불이 나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5일 오전 1시8분쯤 강릉시 옥계면 남양리에서 발생한 산불은 오전 5시10분쯤 해안 쪽으로 불던 바람이 내륙방향으로 바뀌면서 동해시 형제봉 쪽으로 번졌다. 동해시 산림 당국은 진화 헬기 5대 등 장비 166대, 인력 1600여명을 동원해 불을 끄고 있다. 산불이 동해 주택가로 번지면서 59채가 소실되는 피해를 입었다. 산림 피해 면적은 450㏊로 추정된다.

삼척 산불은 지난 4일 오전 11시17분 경북 울진군 북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삼척으로 번지면서 발생했다. 현재 울진과 삼척에는 산불 진화 헬기 57대와 인력 1400여명, 진화장비 119대가 투입돼 불을 끄고 있다. 삼척지역 피해 면적은 260㏊ 가량이다.

영월 산불은 지난 4일 낮 12시45분 김삿갓면 외룡리에서 발생해 이날 오후까지 이어지고 있다. 산림당국은 헬기 4대와 장비 26대, 진화인력 488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피해면적은 75㏊다.
5일 산불이 발생한 강원도 동해시 한 야산에서 많은 연기가 하늘로 솟아오르고 있다.

강릉 성산면에서는 4일 오후 10시19분쯤 송암리 일대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이 불로 20㏊ 면적이 피해를 입었다. 산림당국은 이날 오전 큰불을 잡고 잔불을 정리 중이었으나 강한 바람이 불씨가 되살아났다. 이에 헬기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산불이 확산하면서 고속도로와 고속국도는 물론 철길마저 막혔다. 강릉 옥계에서 발생한 산불이 동해까지 번지면서 고속도로에 이어 철도교통까지 마비됐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5일 정오쯤 서울 청량리와 동해를 오가는 KTX의 출발·도착역을 동해역에서 강릉역으로 변경했다. 변경 대상 열차는 상행선과 하행선 각 3개다. 변경 조치로 인해 이날 막차까지 10개 열차가 지장을 받을 것으로 보이나 이는 화재 진압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다.

코레일은 또 동해와 강릉을 오가는 셔틀 무궁화 열차도 운행을 중단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해당 역과 지역본부 직원들은 비상근무에 돌입했으며, 소방당국과 지자체 등 관계 기관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해 열차 안전 운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동해고속도로 옥계IC∼동해IC14.9㎞ 구간도 이날 오전 8시부터 전면 통제되고 있다.

동해=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