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 탄 산불, 무서운 기세로 남하…울진읍·죽변면 등 대피령

입력 2022-03-05 14:45 수정 2022-03-05 15:05
5일 오후 경북 울진군 울진읍 연지리 일대에 산불이 확산하고 있다. 이곳에는 가스충전소와 주유소가 있어 소방당국이 진압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삼척을 넘어 무서운 기세로 다시 남쪽으로 향하고 있다. 엄청난 숲을 태우면서 하늘을 뒤덮은 짙은 연기와 강풍 탓에 산림·소방 당국은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5일 산림 당국에 따르면 전날 울진군 북면 두천리에 최초 발생한 산불은 밤에 북쪽인 강원 삼척으로 확산했다가 바람 방향이 바뀌며 다시 남쪽으로 재확산 중이다.

불길은 기존 산불 영향구역을 벗어난 남쪽인 울진읍과 죽변면으로 급속도로 번지기 시작했다. 산불이 근접한 마을에는 대피령이 내려졌다.

울진읍 가스충전소와 주유소 인근까지 불길이 번지는 등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산림·소방 당국은 산불 남하 저지와 함께 원전, 가스저장소, 송전설비, 소광리 금강소나무숲 등 보호에도 집중하고 있다.

울진에는 여전히 초속 27m의 강풍이 부는 데다 짙은 연무 등으로 헬기 접근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당국은 강릉 등 다른 지역에서도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헬기가 분산되며 진화가 지연되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추가 헬기는 울진에 투입할 계획이다.

5일 오후 14시에 기상청 날씨누리에 올라온 천리안위성 2A호 영상에 울진, 삼척에서 발생한 산불로 발생한 연기가 뚜렷이 보이고 있다. 국가기상위성센터 제공

현재 헬기 46대를 투입해 공중진화를 하고 있으며 지상에는 인력 4296명을 투입해 구역별로 진화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산불이 계속 확산하면서 산림 피해 규모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산불 영향구역은 현재 8571㏊로 울진이 7941㏊, 삼척이 630㏊다. 주택 153채, 창고 34동 등 206곳이 불에 탔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