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는 의료선교의 역설적 기회” 기독교의료선교협회 김명진 신임회장

입력 2022-03-05 13:19

한국기독교의료선교협회(의선협) 김명진(61) 신임회장은 “코로나19는 의료 선교의 위기이면서 역설적으로 기회”라고 강조했다.

“코로나로 인해 이전에는 과거 방식으로 의료선교를 계속할 수 있겠느냐는 고민을 하게 됐다. 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모든 사람이 질병, 죽음을 직시하게 됐고 의료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의료 선교의 기회가 더 많아진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기독 의료인들이 빛을 발할 때다.”

김 회장은 올해 초 화상회의 앱 ‘줌’을 통해 열린 총회에서 2년 임기 새 회장으로 선임됐다. 그가 운영하는 서울 광진구 크리스탈치과에서 최근 김 회장을 만났다. 그는 의선협의 한 분과인 치과의료선교회 회장을 6년간 지냈고 직전까지 의선협 부회장으로 활동했다. 의선협은 1968년도에 발기한 82개 의료선교 단체의 연합체다.

그는 이전에 없었던 의료 선교의 구체적인 열매도 맺히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오도가도 못하고 선교 현지에 남은 의료 선교사들이 목숨을 걸고 현지인들을 돌보자 엄청난 신뢰를 얻었고 이로 인해 선교의 돌파구가 생긴 경우가 많다”고 했다.

또 의료선교 방법의 새로운 가능성도 열렸다고 했다. 그중 하나가 온라인을 통한 의료인 양성이다. 최근 요로결석 환자의 결석을 깨는 장면을 한국에서 아프리카로 생중계해 쇄석술을 교육했다. 또 한국에 있는 기독 의료인과 해외 현지 환자와 원격으로 연결해 의학적인 도움을 주기도 했다. 김 회장은 코로나로 인해 단기 선교가 완전히 중단됐는데 이런 두 경우를 통해 ‘랜선을 이용한 단기선교’를 적극 모색하고 실행방안을 연구하게 됐다고 했다.

국내 코로나 방역과 대처를 위해 기독의료인들은 맹활약했다. 특히 대구동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샘병원 등 전국의 25개 기독병원이 코로나에 적극 대응했다. 김 회장은 “이런 위기 상황을 겪으면서 의료선교의 방법도 깊이 고민하게 됐다”면서 “무엇보다 통전적 선교의 필요성을 깊이 절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의선협의 4대 중점 사역은 통전적 선교 차원에서 마련, 추진되고 있다. 첫째는 의료선교사 양성이다. 현재 서울 부산 대전 등 전국 7개 지역에서 교육훈련원이 운영되고 있다. 둘째는 의료선교대회 개최다. 의선협은 2년마다 의료선교대회 및 의료선교사 대회를 열어 헌신된 의료인을 발굴, 파송 지원하고 있다. 차기 대회는 2023년 전주예수병원에서 열린다. 셋째는 의료 선교의 전략을 개발하고 연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의선협은 의료선교 전략연구소를 두고 있다. 넷째는 회원간 긴밀한 협력이다. 직능별 모임, 7000네트워크, 중보기도모임 등이 활동 중이다.

김 회장은 “지난 회기 때 의료선교 활성화를 위한 내실을 다졌다면 이제는 이를 토대로 각각의 사역이 전체적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의선협이 통전적 의료선교를 위한 접착제 같은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전병선 미션영상부장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