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민주당 운동권, 돈·벼슬에 대한 욕심 말도 못해”

입력 2022-03-05 11:40 수정 2022-03-05 11:59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충북 제천 문화의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5일 현 여권 주류인 86세대 운동권을 향해 “이들의 돈에 대한 욕심과 벼슬에 대한 욕심은 말도 못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윤 후보는 이날 충북 제천 문화의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주변에 골수 운동권들과 업자들이 포진해 있다”며 “그 사람들이 이 민주당을 장악해서 민주당의 양식 있고 괜찮은 정치인들 옴짝달싹 못하게 하고, 지난 5년간 민주당정권을 망쳤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이 사람들의 돈과 벼슬에 대한 욕심이 엄청난데 정말 이상한 사람들”이라며 “평생을 억지 이념과 억지 논리를 갖고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고 살아왔다. 이런 사람들이 국정을 장악하고 지배하게 되면 국민의 삶이 향상되고 좋아지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검찰총장까지 했습니다만 시켜주니까 제가 맡았지 벼슬을 해보려고 애써본 적이 없다. 그 벼슬이 별거인가. 제가 안 되겠다 싶을 때는 던지고 나왔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민주당이 꺼내든 ‘정치교체’ 주장을 ‘물타기’로 규정했다. 그는 “대통령 선거 열흘 남기고 무슨 정치교체한다고 국민에게 사기를 치고 있다”며 “주구장창 5년 동안 뭐 하다가 열흘 앞두고 쇼하는 건가. 유권자를 얼마나 우습게 아는 건가”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정권교체 하니까 그거 물타기 하려고 정치교체 한다는 건데, 이런 사람들을 갈아치우는 게 정치교체”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및 정부의 방역 대책을 맹비판했다. 그는 “억지이념으로 떼쓰는 현 정권은 거리두기를 하느니 마느니 주먹구구식 엉터리 방역 정책을 썼는데 우리 일일 확진자가 전 세계 1위”라며 “이건 정부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금 병원도 이제는 한계가 와서 나자빠졌다”며 “정부는 코로나 걸린 분들 집에서 대기하면서 죽든지 치료하든지 마음대로 하라고 하고 있다. 능력을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현 여권의 외교안보 및 대북 정책도 날카롭게 공격했다. 그는 “우리가 뭐가 부족해 북에 굴종하는가”라며 “전 세계는 대북관계를 북한의 비핵화에 초점을 둔다. 그런데 민주당은 비핵화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냥 북한에 대한 경제 지원에만 포인트를 두고 김정은이 원하는 대로 해주는 게 최고의 대북 관계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유세 말미 자신의 상징이 된 ‘어퍼컷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또 지역구(충북 제천·단양) 의원인 엄태영 국민의힘 의원을 소개하면서 “여러분 정치인은 벼슬 아닙니다. 여러분의 일꾼이고 머슴입니다. 막 부려 먹으십시오”라고 말했다.

이날 유세에는 이영 한무경 의원과 이혜훈 전 의원 등도 참석했다. 부친의 고향이 제천인 이 전 의원은 ‘제천의 딸’임을 강조했다.

제천=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