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강원도 강릉과 삼척, 영월에서 난 산불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5일 산림 당국에 따르면 이날 해가 뜨자마자 경북 울진과 삼척지역에 산림청 헬기 29대, 군 헬기 18대, 소방헬기 7대, 경찰 헬기 2대, 국립공원 헬기 1대 등 57대를 투입했다. 공무원과 진화대원, 소방대원, 군부대, 경찰 등 진화인력 1200여명도 진화에 나섰다.
지난밤 산불이 발생한 강릉 성산면과 옥계면에는 각각 헬기 2대와 5대가, 영월군 김삿갓면 산불 현장에는 헬기 6대가 배치됐다.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자 당국은 동원 가능한 헬기를 총동원하며 각 지역에 투입할 헬기 수를 조정하고 있다. 지난 4일 오전 11시17분쯤 울진군 북면 두천리 야산에서 난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6시간 뒤인 오후 5시 30분쯤 삼척 원덕읍까지 번졌다.
울진에서 발생해 삼척으로 번진 산불 피해 규모가 밤사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이번 산불의 영향구역이 6066㏊로 확대됐다. 축구장(0.714㏊) 8496개 면적에 해당한다. 울진의 산불 영향구역이 5570㏊, 삼척이 496㏊다.
산불 영향구역은 전날 밤 3300㏊로 추산됐으나 밤사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또 주택 116채가 소실되는 등 158곳에서 재산피해가 발생했고 송전선로 4회선도 차단됐다. 울진과 삼척 35개 마을 주민 6126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아직 673명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마을회관 및 체육시설에 머물러있다.
강릉에서도 4일 오후 10시20분쯤 성산면 송암리 영동고속도로 인근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했고, 이튿날인 5일 오전 1시20분쯤 옥계면 남양리에서도 산불이 났다. 강릉에서 발생한 산불은 모두 주불을 잡고 잔불을 진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날 낮 12시45분쯤 영월군 김삿갓면 외룡리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도 아직 꺼지지 않고 있다.
삼척=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