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산불’ 토치로 불 질렀다…60대 남성 방화범 체포

입력 2022-03-05 09:15 수정 2022-03-05 10:07
5일 새벽 강원 강릉시 옥계면 남양리 일대 산불로 인해 주택이 전소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강원소방본부 제공

강릉 산불이 60대 남성이 토치로 불을 지르면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5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강원도 강릉 옥계면 남양리에서 발생한 산불은 60대 남성이 토치로 불을 질러 시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산불 직후 남양리 마을에서 A씨를 방화 혐의로 현행범 체포해 경찰서로 압송했다. 경찰은 체포 당시에 이 남성으로부터 헬멧과 토치, 도끼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경찰은 주민 진술 등을 참고해 A씨에게 정신병력이 있는지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강원도 산불방지대책본부에 따르면 옥계 산불은 이날 오전 1시23분쯤 옥계면 남양리 백봉령 일대 매봉산에서 시작됐다. 산불은 7시간째 남양리 마을을 포위하듯 동서남북으로 번지며 활활 타고 있다.

동서남북으로 번진 것은 밤새 강풍이 거셌던 탓도 있지만 방화범이 곳곳에 불을 놓은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실 면적은 63㏊로 추정되고 있다.

강한 바람을 타고 불씨가 주택 지붕 등으로 옮겨 붙으며 밤새 주택 4채가 소실됐다. 산불 대피 과정에서 주민 김모(86·여)씨가 다쳐 강릉아산병원으로 이송됐다. 남양2리4반 30여 가구 주민 15명은 마을회관으로 대피한 상태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