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4일 “검찰이 대장동 비리를 제대로 수사했느냐”며 “제가 몸담았던 검찰이 부정부패 수사할 수 있는 권한은 지켜줬건만 정말 국민께 부끄럽다”고 말했다. 검찰의 대장동 의혹 수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까지 다가서지 못한 데 대해 강하게 비판한 것이다.
윤 후보는 경북 경산 유세에서 “검찰이 대장동 비리를 완전히 덮었다. 제게 정부를 맡겨주시면 이런 모든 사법제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게 만들어 놓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후보는 대장동 의혹을 겨냥해 “어떻게 3억5000만원 들고 들어가 8500억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챙겨나온, 이것이 부정부패가 아니냐”고 외쳤다. 이어 “이것을 설계하고 승인한 시장이 아무 죄가 없고 그 바로 밑에서 일 처리 한 사람이 이걸 전부 자기 멋대로 알아서 했다는 (검찰의) 수사 결론이 말이 되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윤 후보는 “검찰총장 하다가 사퇴한 지 오늘 꼭 1년”이라며 “제가 징계받고 다시 총장직에 복귀해 월성 원전 비리 수사에 들어가니까 (민주당이) 검찰 수사권을 180석으로 완전히 없애겠다고 달려들길래 제가 그렇게 하면 안 된다. 그러면 내가 나가주마 해서 나온 것 아니겠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사가) 이럴 거라면 그냥 검찰 수사권 이 사람들이 법으로 없애버리게 놔둘 걸 그랬다는 후회도 된다”며 “저도 검찰에서 26년간 부정부패와 싸워온 사람으로서 정말 부끄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윤 후보는 이어 보수의 ‘성지’ 대구에 들러 집중 유세를 펼쳤다. 유세는 두류공원에서 이뤄졌는데, 대구시당 추산 5만 명의 시민이 운집했다고 한다.
윤 후보는 두류공원 유세에서 “정치 시작한 지 8달 됐습니다만 정치인으로서 저를 불러주시고, 이 자리까지 키워주신 분이 바로 여러분 아니시냐”며 “법정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래 많은 유세를 했습니다만 두류공원 유세만큼 이렇게 많은 분이 지지와 격려를 해 주시는 건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 윤석열의 두류공원 유세는 아마 역사에 남을 것 같다”며 “여러분의 기대와 그 명령, 정권교체, 정상국가 회복 반드시 하겠다”고 외쳤다.
경산·대구=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