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 산불 확산, 한울원전 비상

입력 2022-03-04 17:37
4일 경북 울진군 북면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으로 인해 확산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경북 울진에서 4일 발생한 산불이 한울원자력본부 방향으로 번지면서 원전 방호에 비상이 걸렸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17분쯤 울진군 북면 두천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한울원전 쪽으로 번지고 있다.

산불은 7번 국도를 넘어 해안 쪽으로 급속히 번졌고 한울원전 인근 야산들도 화염에 휩싸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불 최초 발화 지점과 한울원전까지 거리는 직선으로 11㎞ 정도다.

소방당국은 한울원전 측의 요청에 따라 중앙119구조본부 울산 119화학구조센터에 배치한 대용량방사포시스템과 소방차 24대를 현장에 긴급 배치했다. 한울원전 소방대도 산불 진화 및 원전 건물 방호에 모든 힘을 쏟고 있다.

한울원전에는 6기(한울 1∼6호기)의 원전이 운영 중이다. 또 신한울 1호기는 현재 시운전 중이고 신한울 2호기는 운영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산불로 인한 발전소 피해는 없지만, 송전망에 문제가 생길 상황에 대비해 한울 1~5호기의 출력을 50%까지 낮췄다”라고 밝혔다.
경북 울진 한울원전 전경.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산림당국은 오후 2시10분 산불 3단계로 격상하고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심각’을 발령했다. 소방청도 오후 1시50분을 기해 전국 소방동원령 1호를 발령했다.

현재 주민 3천900여명에게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으며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울진=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