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사무원 장갑이 “파란색?” … 중립 위반 논란에 모두 교체

입력 2022-03-04 14:29 수정 2022-03-04 15:42
4일 한 투표소에서 이뤄진 사전 투표 장면. 뉴시스.

20대 대통령선거 사전 투표 첫날 투표 사무원들의 장갑 색깔을 두고 논란이 일어 전체 교체 작업이 진행중이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날 각 사전투표소 사무원들이 방역용품으로 끼고 있던 파란색 장갑의 색깔을 놓고 항의가 이어져 선관위가 흰색 장갑 등으로 모두 교체중이다.

이 장갑은 중앙선관위에서 방역용품으로 일괄 구매해 각 시·도 선관위에 나눠준 것이다. 그러나 색깔을 두고 이날 정치적 중립성 위반 논란과 항의가 이어졌다.

국민의힘 전북도당은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많고 많은 색깔 중 왜 하필 특정 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장갑이냐”며 즉각 시정을 요구했다. 전북도당은 “아무리 사소한 부분이라도 선관위는 정치적 중립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며 “사전투표소에 비치된 파란색 라텍스 장갑을 전면 수거하라”고 주장했다.

강원도 춘천 후평1동 사전투표소 현장에서는 유권자가 투표사무원들에게 직접 항의하는 일도 벌어졌다.

곳곳에서 같은 논란이 일어나자 중앙선관위는 일단 투명 위생 장갑으로 교체하고 곧 정당 상징 색과 관련 없는 흰색 등의 방역 장갑으로 바꾸라고 각 시·도 선관위에 지시했다.

강원지역에서는 이날 196개 투표소에 투명한 비닐장갑으로 교체 작업이 진행됐다. 사전투표 둘째 날인 5일에는 코로나19 확진자들이 투표하기 때문에 사무원들이 착용할 파란색 방호복도 준비했으나 일반 우의로 교체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오늘 오전 항의가 이어져 일단 투명 비닐 장갑으로 바꾸라고 안내하고 조만간 정당 상징 색과 관련 없는 장갑으로 모두 교체하라고 했다”며 “정파적인 뜻은 전혀 없으며 불필요한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