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썩인 투표장… 사전투표율 동시간대 역대 최고

입력 2022-03-04 13:28
제20대 대통령 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혜화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은 시민이 두 장의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연합뉴스

20대 대선 사전투표가 시작된 4일 투표소를 향한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분산 투표 경향 확대 등의 여파로 사전투표율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1시 현재 투표율이 8.7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6시 시작된 사전투표에서 선거인 총 4419만7692명 가운데 오후 1시까지 386만5243명이 투표를 마쳤다.

역대 전국 단위 선거 기준으로 동시간 대 가장 높은 수치다. 2020년 4월 국회의원 총선거의 사전투표 첫날 이 시간 투표율은 5.98%였다. 2017년 5월 19대 대선 사전투표 첫날 오후 1시 투표율은 5.80%를 기록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혜화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은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같은 시간 시도별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남으로 14.76%를 기록했다. 전북이 13.04%로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곳은 대구광역시로 7.40%였다. 대구에서는 중·남구 국회의원 재보선이 대선과 함께 치러진다. 경기도(7.48%)와 울산광역시(7.72%), 인천광역시(7.78%)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높은 사전투표율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연일 20만명대를 돌파하면서 사람이 많이 몰리는 본투표보다 사전투표를 택한 유권자가 많다는 의미다. 전날 성사된 야권 후보 단일화로 양 진영의 지지 세력이 결집한 영향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제20대 대통령 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혜화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은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전투표는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2014년 6회 지방선거 때 처음 도입됐다. 당시 투표율은 11.49%를 기록했다. 사전 투표의 비중은 점점 커지고 있다. 2016년 20대 총선 12.19%, 2017년 19대 대선 26.06%, 2017 지방선거 20.14%, 2020년 21대 총선 26.69%로 집계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7~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투표 참여 의향이 있다는 유권자 중 ‘사전투표일에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은 27.4%였다. 이는 21대 총선과 19대 대선 대비 0.7%포인트, 10.3%포인트 높은 수치다.

제20대 대통령 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혜화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은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까지 이틀간 실시되는 사전투표 기간에 유권자는 별도 신고 없이 전국 사전투표소 어디서나 투표할 수 있다. 투표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투표하기 위해서는 주민등록증이나 여권, 운전면허증 등 사진이 붙은 관공서 또는 공공기관이 발행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코로나19 확진자·격리자는 2일 차인 5일 오후 5시부터 투표를 목적으로만 외출할 수 있다. 투표소에는 6시 전에 도착해야 한다. 사전투표소에 도착하면 일반 선거인과 동선이 분리된 임시 기표소에서 투표하면 된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대선 후보직을 사퇴함에 따라 현장에서 출력되는 사전투표 투표용지엔 두 사람 이름 옆에 검은색으로 ‘사퇴’가 표기된다. 사전투표소 위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와 포털사이트, ‘선거정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