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화재에…IAEA 사무총장-우크라 총리 ‘긴급 통화’

입력 2022-03-04 11:49 수정 2022-03-04 11:50
4일 새벽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의 화재 상황. 유투브(Запорізька АЕС) 화면.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유럽 최대 규모의 원자력 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우크라이나 당국과 접촉하며 사태를 파악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IAEA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데니스 슈미갈 우크라이나 총리와 전화로 대화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IAEA는 이날 트위터에 “자포리자 원전에 공격이 있었다는 보고를 알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당국과 접촉하고 있다”며 “무력 사용 중단을 호소하며 원자로가 충돌할 경우 심각한 위험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또 IAEA는 자포리자 원전에서 수 ㎞ 떨어진 에네르호다르 마을에 다수의 러시아 탱그와 보병이 검문소를 돌파했다는 사실을 우크라이나가 알려왔다고 전했다. 이에 그로시 사무총장은 에네르호다르에서의 무력 사용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원전 인근의 폭력 사태를 자제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우크라이나 전략통신정보보안센터는 이날 오전 1시40분쯤(현지시간) 텔레그램에 “러시아군의 계속된 포격으로 자포리자 원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트위터에 “자포리자 원전이 폭발할 경우 체르노빌보다 규모가 10배는 클 것”이라며 “러시아는 즉각 폭격을 중단하고 소방대원이 진입할 수 있도록 하라”고 말했다.

한편 자포리자 원전은 6대의 원자로를 갖춘 유럽 최대 원전으로 주변을 흐르는 드니프로강을 끌어와 냉각수로 사용한다. 이 원전 단지는 우크라이나 전체 전력 생산의 4분의1 정도를 차지한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