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김혜경 ‘나홀로’ 사전투표…“尹·李 동행 안한다”

입력 2022-03-04 06:21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왼쪽 사진)과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부인 김혜경씨. 뉴시스

20대 대선을 불과 5일 남겨둔 시점까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부인 김혜경씨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는 두문불출하고 있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사전투표 첫날인 4일 투표에 나설 예정이지만 두 후보의 배우자가 함께 투표하는 모습은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 후보는 4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에 나선다. 당초 이 후보는 이날 유세지인 강원도 속초에서 투표할 방침이었지만 계획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혜경씨는 동행하지 않는다.

민주당은 자칫 언론의 관심이 ‘법인카드 유용’ 등 김혜경씨 관련 의혹에 집중되면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후보의 메시지가 흐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선대위 관계자는 “아직 공개된 자리에 나오는 것이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비공개로 사전투표할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 미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윤석열 후보는 같은 날 부산에서 사전투표에 참여할 예정이다. 일정상 후보가 부산에서 숙박하기도 하지만 PK(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사전투표를 한다는 의미를 살리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배우자 김건희씨와 함께 투표하는 장면은 연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씨는 따로 서울에서 사전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건희씨 역시 지난해 허위 경력 기재 논란과 관련해 지난해 12월 사과 기자회견을 한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현재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도 여전히 제기되는 상황에서 부정적 이미지가 후보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 자숙하는 분위기다.

윤 후보는 투표를 마치면 부산에서 출발해 경주·경산·안동·영주 등 경북 각지를 돌며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향후 마지막 선거운동 기간인 8일까지 영남과 충청, 수도권 등 각 지역에서 연달아 유세를 소화할 전망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