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여성 李에 결집?…여성안심 대통령으로 여심 공략

입력 2022-03-04 00:1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보신각터에서 열린 '우리 모두를 위해, 성평등 사회로' 여성 유세에서 여성을 위한 공약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일 “여성안심 대통령이 되겠다”며 SNS와 현장에서 여성 집중 유세를 펼쳤다. 야권 단일화가 이뤄진 뒤 여성과 청년 등 부동층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대남 마케팅’에 주력해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차별점을 둬 이삼십대 여성의 지지를 최대한 끌어모으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3일 오전에 올린 여성 공약문이다. 페이스북 캡처

이 후보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그간 발표한 여성 공약들을 정리해 ‘5대 여성 공약’을 내세웠다. 이 후보는 먼저 “가깝고 친밀한 관계, 연인 사이에서 일어나는 폭력도 명백한 범죄”라며 ‘데이트폭력처벌법’ 제정과 더불어 성범죄 처벌 강화를 약속했다.

또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원스톱 지원센터를 전국으로 확대하겠다”며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들을 위한 정책 대안을 내놨다.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원스톱 지원센터는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로 있을 때 N번방사건 이후 설치한 기구다.

이 후보는 “아동학대 범죄의 공소시효를 폐지하고 촉법소년 기준 연령을 낮추겠다”며 아동 문제에 대한 공약을 발표했다. 이어 ‘자동 육아휴직 등록제’ ‘육아휴직 부모 할당제’ ‘돌봄교실 확대 운영’을 통해 여성에게 과중하게 몰려있는 돌봄체계를 정비하겠다고 했다.

이외에도 이 후보는 ‘고용평등 임금 공시제’ ‘생리대 보편지급 사업’ ‘HPV 백신 무료 접종’ 등 고용과 여성 건강에 대한 정책을 발표했다.

이 후보의 여성 유권자들에 대한 구애는 유세 현장에서도 계속됐다. 이 후보는 이날 낮 12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 터 앞에서 ‘우리 모두를 위해, 성평등 사회로’를 주제로 여성 유권자들 앞에 섰다. 유세 현장의 이름도 말 그대로 ‘여성 유세’였다.

이 후보는 유세 현장에서 “여성의 사회적 차별과 불평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현실로 분명하게 인지하고 인정한다”며 “구조적 성차별이 없다는 이상한 소리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윤 후보가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 언급한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는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터에서 열린 '우리 모두를 위해, 성평등 사회로' 여성 유세에서 박지현 선대위 디지털성범죄근절특별위원장(앞줄 왼쪽 두 번째) 등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세 현장에서는 ‘이재명으로 마음을 돌린 이삼십대 여성들의 지지 선언’도 이뤄졌다. 이삼십대 여성의 정치적 결집력을 보여주겠다는 취지로 마련된 행사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은 지지문을 대표로 낭독하며 “왜 피해자가 대통령 후보가 낸 공약 때문에 불안에 떨어야 하냐”고 말했다. 또 “선택의 분기점에 놓여있다”며 “이번 선거에 우리(여성)의 미래가 달렸다”고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김민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