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의 침략에 항전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30분간 전화 통화에서 지지와 연대 의사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3일 오후 5시35분부터 오후 6시5분까지 젤렌스키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대단히 안타까운 상황에서 다시 통화하게 됐다. 러시아의 무력 침공으로 희생을 당한 분과 유족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하며 침략에 결연히 맞서 싸우는 대통령님과 우크라이나 국민의 용기와 희생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통화는 2020년 4월 10일 이후 약 1년 11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은 “한국이 전쟁을 겪었기 때문에 전쟁의 참상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민이 겪고 있는 슬픔과 역경에 깊이 공감한다”며 “우크라이나가 조속히 평화와 안정을 회복하기를 기원한다. 한국이 함께하겠다. 한국은 우크라이나 주권‧영토의 보존과 대화를 통한 평화적 노력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우리 정부는 앞서 지난달 28일 우크라이나에 1000만 달러(약 120억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정부, 국민, 난민을 도울 목적이다. 문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이런 지원을 설명하면서 “우선적으로 생명 보호를 위한 의료품을 지원하고자 하는데, 우크라이나 정부와 주변국 정부, 국제기구 등과 협의를 통해 신속한 지원으로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