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아빤 살아있다” SNS로 안부 전한 우크라 군인 [영상]

입력 2022-03-04 00:05
짧은 동영상을 올리는 SNS인 '틱톡'에 영상을 올려 딸에게 생사를 전한 우크라이나 군인 아빠. 틱톡 캡처

한 우크라이나 군인이 SNS를 통해 딸에게 생사를 전하고 있는 사연이 알려지며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영국 영상전문매체 래드바이블(LADbible)은 알렉산더라는 이름의 우크라이나 군인이 자신을 기다리는 딸을 위해 짧은 동영상 위주의 SNS인 ‘틱톡’에 영상을 올리고 있다고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이전인 지난해 1월 알렉산더가 딸과 함께 케이팝 가수 블랙핑크의 곡 'How You Like That'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 틱톡 캡처

평소 틱톡에 꾸준히 영상을 올리던 그는 지난달 22일 이후 더 이상의 SNS 활동을 하지 않았다.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되기 이틀 전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평화유지군 파견을 명령한 날이다. 누리꾼들은 영상 댓글창에서 알렉산더의 안부를 묻는 댓글을 달았다.

이마저도 답이 없자 누리꾼들은 그가 전투 중 전사했거나 인터넷 접속이 어려운 상태에 빠진 것 아니냐는 걱정을 쏟아냈다.

우크라이나 군인 알렉산더가 딸을 위해 틱톡에 남긴 영상. 틱톡 캡처

다행히 알렉산더는 지난달 28일 다시 영상을 올렸다. 알렉산더는 영상에서 “나는 아직 살아있다” “우크라이나를 위해 계속 싸우겠다” 등의 메시지를 전해왔다. 그의 생존을 확인한 누리꾼들은 “그가 살아있다” “신의 축복이다” “살아주셔서 감사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감격했다.

전쟁 전 알렉산더는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즐기는 ‘헤비 틱톡커’였다. 그가 틱톡을 시작한 이유는 바로 그의 딸이었다. 군 복무로 인해 가족과 떨어져있어야 하는 시간이 긴 그가 딸에게 자신이 무사함을 알리기 위한 수단으로 틱톡을 사용한 것이다.

틱톡 캡처

그는 어린 딸이 안심할 수 있도록 동료들과 우스꽝스러운 춤을 추는 모습을 담기도 했다. 해당 영상에서 알렉산더는 무기를 악기 삼아 연주하며 전우들과 흥겹게 춤을 춘다.

이런 영상이 인기를 끌며 알렉산더는 40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틱톡 스타가 됐다. 그의 영상을 즐기던 세계의 누리꾼들은 알렉산더가 전장에서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 다시 그의 딸과 만나기를 기원하고 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