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3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를 선언한 뒤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대선이 불과 6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국민의당은 재빠르게 윤 후보와의 합동 선거운동 준비 체제에 돌입했다.
가장 관심사는 안 후보가 언제부터 윤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설지 여부다. 윤 후보 측은 이르면 4일 안 후보가 윤 후보를 돕기 위해 나설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국민의당은 안 후보의 지원 유세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안 후보가 지원 유세에 나서는 시점이 늦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없지 않다.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이날 “안 후보가 사퇴서를 제출하면서 선대위는 자동 해산됐고, 선거 유세도 오늘부로 중단됐다”라며 “이제 안 후보와 기존 선대위 관계자·당 지도부 등이 모여 앞으로 일정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기존 선대위 정리 절차를 진행했다. 실무자들은 윤 후보를 돕기 위한 합동 선대위와 유세단 구성 등을 위한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종료되는 8일까지 5일밖에 남지 않아 발 빠르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다른 국민의당 관계자는 “윤 후보와 공동 유세 일정을 조정하는 등 협조하는 방안을 짜서 남은 기간 선거 지원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12시 30분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후보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그간 피로가 쌓였던 터라 오후에는 휴식 시간을 보낼 것으로 전해졌다.
안 후보는 당원들에게 “저의 단일화 결심에 반대하고 실망하신 당원동지 여러분께 깊이깊이 사죄드린다”며 “저와 동지들이 꿈꾸고 가려는 변화와 혁신의 길, 과학과 실용의 길은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국민의힘은 안 후보가 서둘러 지원 유세에 나서 줄 것을 기대하는 눈치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일 영남 쪽이나, 모레 수도권에서 조만간 두 분이 함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강보현 기자 bob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