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서울에 집중한 이재명 “구조적 성차별 없다는 이상한 소리 안 한다”

입력 2022-03-03 17:4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터에서 열린 '우리 모두를 위해, 성평등 사회로' 여성 유세에서 박지현 선대위 디지털성범죄근절특별위원장(앞줄 왼쪽 두 번째) 등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3일 “저는 구조적 성차별이 없다는 이상한 소리는 하지 않는다”며 “여성에 대한 사회적 차별과 불평등을 분명히 인지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우리 모두의 노력을 폄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언론 인터뷰에서 “구조적인 성차별은 없다. 차별은 개인적 문제”라고 발언한 것을 직격하며 여성 표심에 호소한 것이다.

대선을 불과 6일 앞두고 야권 단일화라는 악재를 만난 이 후보는 이날 핵심 격전지인 서울을 누비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여성 안심 대통령’ ‘위기 극복 총사령관’ 등의 슬로건을 내세우며 여성 유권자와 중도층 마음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 후보는 ‘여성 유세’ 형식으로 진행된 종로 유세에서 “남녀가 평등하게 사회·경제적 생활을 하는 양성평등의 나라를 확실히 책임지겠다”고 공언했다. 또 “성범죄로부터 여성의 일상을 확실히 지키겠다”며 디지털 성범죄 무관용 대응을 천명했다.

윤 후보를 향한 공격도 빼놓지 않았다. 이 후보는 오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상기시키며 “여성들의 한 표에 많은 이들의 희생과 역사의 무게가 놓여 있다. 이 귀중한 한 표로 갈등과 혐오를 조장하는 구태 정치, 구태 세력에 대해 확실한 심판을 해 달라”고 주문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앞 광장에서 열린 '영등포를 일등포로, 이재명은 합니다!' 영등포 집중 유세에서 지원 유세 나온 김동연 전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2030 남성의 80%가량이 지지 후보를 결정한 것과 달리 같은 연령대 여성들은 50% 정도만 마음을 정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여성들을 투표장으로 이끌어야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선거 직전까지 여성 맞춤 유세와 정책 발표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 후보는 영등포 유세에선 ‘유능한 경제 대통령’ 기조로 코로나 방역체계 완화와 경제 위기 극복을 강조했다. 후보직을 내려놓고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한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도 유세에 동행해 첫 지원 사격에 나섰다. 김 대표는 야권 단일화를 ‘이익에 따른 야합’으로 규정하며 “이 후보와 저는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며 정치교체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박세환 박재현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