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를 이룬 3일 “대선이 끝나면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즉각 합당 절차를 밟을 것”이라며 “더 큰 정치를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는 이날 충남 아산과 공주, 세종시 조치원, 경남 사천과 창원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전격적인 단일화 발표 직후 유세에 나선 윤 후보의 표정에는 여유가 묻어났다.
윤 후보는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이뤄냈다”며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저와 안 후보는 힘을 합쳐 우리 정치 철학의 외연을 넓히고 더 많은 국민들의 목소리와 의견을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에 관한 특검 도입을 수용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윤 후보는 “지난해 9월부터 제가 특검을 하자고 했는데 계속 (더불어민주당이) 덮었다”며 “그런데 이제 와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특검 하자고 달려든다”고 비판했다. 이어 “참 어이가 없다”며 “좋다. 특검이든 뭐든 진상만 제대로 밝히면 저는 대찬성”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를 향한 공세는 거침없었다. 윤 후보는 “여자친구와 그 엄마를 잔혹하게 살해한 조카를 변론한 사람이 어떻게 여성 정책을 입에 올리느냐”고 따졌다. 또 “(검사로서) 26년간 국민을 괴롭히는 부정부패와 싸워 왔다”며 “부패 세력의 공통된 특징은 거짓말을 한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 후보를 겨냥해 “부패 세력은 제 눈을 속일 수 없다. 딱 보면 제 눈에는 견적이 나온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이 후보의 정치교체·통합정부론을 두고는 “5년 동안 국민들이 주구장창 밀어줄 땐 뭐하고 선거를 앞두고 개헌이니 정치교체니 하는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며 “선거에서 질 것 같다는 것을 자인하는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이재명의 민주당이라고 떠드는 그 주축 세력들이야말로 교체돼야 할 사람들”이라며 “정치교체를 위해서는 정권교체를 통해 이 사람들을 갈아치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전투표 독려에도 적극 나섰다. 윤 후보는 “저는 4일 오전에 부산에서 관외 사전투표를 할 계획”이라며 “사전투표와 본투표에 걸쳐 열심히 투표해야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부정선거를 우려하는 지지층도 설득했다. 그는 “2020년 4·15 총선 당시 부정선거가 있었다고 의심하시는 분들이 많은 걸 안다”며 “당 차원에서 철저하게 감시하겠다. 걱정 말고 투표에 임해 달라”고 말했다.
아산·조치원=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