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예진·정해인 주연의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3일부터 중국에서 공식 방영된다. 지난 1월 이영애 주연의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에 이어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까지 방영이 결정되며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3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중 하나인 아이치이는 3일 오후 8시부터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방영한다고 밝혔다. JTBC에서 2018년 방영된 이 드라마는 시청률 7.3%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올해 5월에는 중국판 리메이크 작품도 아이치이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이번 한국 드라마 방영은 한한령이 본격화한 2017년 이후 처음 광전총국(방송 규제당국) 심의를 통과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국 드라마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으로 2016년 하반기 이후 중국에서 방영이 중단됐다.
지난 1월 사임당 빛의 일기가 방송됐지만 이는 한한령 직전인 2016년 11월 심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실질적으로 한한령 이후 심의를 통과한 작품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처음이라는 것이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올해 1월 심의를 신청했고, 1개월여 만에 심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중국 콘텐츠 업계에서는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연예 전문 매체 마경운은 “사임당 빛의 일기가 방영 결정됐을 때만 해도 일시적인 현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며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방영으로 더 많은 한국 작품이 중국 동영상 플랫폼에 방영될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고 보도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