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KBS 등 공영방송 “러, 키이우 TV타워 공격 규탄”

입력 2022-03-03 16:24
지난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에서 러시아군 폭격으로 TV 송신탑에 불길이 치솟고 있다. 현지 언론은 여러 차례 폭발음이 들린 후 TV 방송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영국BBC, 프랑스FT, 호주 ABC, 한국 KBS 등 세계 8대 공영방송사가 러시아의 키이우(키예프) 방송수신탑 공격을 규탄했다. 이들은 전시 상황에서 언론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보도한 기자들을 국제법에 따라 존중하라고 촉구했다.

세계 8대 공영방송사 모임인 GTF(Global Task Force for public media)는 3일 성명을 내고 “키이우의 TV 타워와 방송 시설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은 전쟁 속에서 정확한 정보를 얻고자 하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의지를 무너뜨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GTF는 한국 KBS 김의철 사장과 호주 ABC 데이비드 앤더슨, 영국 BBC 팀 데이비, 독일 ZDF 토마스 벌루트, 뉴질랜드 RNZ 짐 매더, 프랑스 FT 델핀 E 쿤치, 스웨덴 SVT 한나 스티야데, 캐나다 CBC 캐서린 테이트 등 세계 8대 공영방송사 대표들의 모임으로 지난 2020년 설립됐다.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의 고렌카에서 한 여성이 러시아의 공습으로 파손된 집 밖에서 흐느끼고 있다. 키이우=AP/뉴시스

GTF 또 유럽방송연맹(EBU)이 발표한 성명서를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기자들이 자유롭고 안전하게 계속 활동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장애 없이 보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EBU는 지난달 24일 성명을 내고 “언론인들이 계속해서 자유롭고 안전하게 활동하면서 방해 받지 않고 보도하는 것이 중요하며,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가 아니라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언론 자유에 대한 지원이 우선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GTF는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와 전 세계 시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최신 뉴스와 정보에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수백 명 기자들의 용기에 감사하며 지금처럼 언론의 역할이 중요한 때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의 고렌카에서 한 여성이 러시아의 공습으로 파손된 집 뒤뜰을 둘러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키이우=AP/뉴시스

[알림] 국민일보는 3일부터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현지 발음인 ‘키이우’로 표기합니다. 다만 혼선을 피하기 위해 기존의 표기인 키예프를 괄호 안에 병기합니다. 이는 국립국어원의 권고와 우크라이나 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입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