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김동연 찍은 재외국민표 어쩌나… ‘사표’ 처리

입력 2022-03-03 15:29
윤석열(왼쪽)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3일 국회 소통관에서 후보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친 뒤 포옹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 재외국민 투표는 이미 완료됐지만 국민의당 안철수,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는 다른 정당 후보와 단일화를 선언하고 사퇴했다. 안 후보와 김 후보를 찍은 재외국민표는 사표가 됐다.

안 후보는 대선을 엿새 앞둔 3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를 선언한 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김 후보는 이보다 하루 앞선 지난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단일화를 선언하고 선거판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오는 9일 사용될 투표용지는 이미 인쇄됐다. 두 후보의 이름도 찍혀 있다. 사표가 쏟아질 가능성이 우려되는 이유다. 투표소에선 사퇴 후보를 안내하는 문구가 부착된다.

문제는 이미 투표를 끝내고 국내로 배송된 재외국민표에 있다. 재외국민 투표는 지난달 28일까지 닷새간 진행됐다. 그중 안 후보와 김 후보를 택한 표는 모두 사표로 처리된다.

경우에 따라 대사관‧영사관 투표소까지 장거리를 이동해 한 표를 보탠 재외국민의 권리 행사는 ‘헛수고’가 됐다. SNS에선 재외국민 투표 시작 시점부터 후보직 사퇴를 금지하는 법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안 후보와 김 후보의 이름 옆에 ‘사퇴’ 문구를 새긴 투표용지는 오는 4~5일 사전투표에서만 사용된다. 사전투표의 경우 투표소에서 용지를 즉석으로 인쇄해 가능한 일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