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빙상연맹(ISU)가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를 개최 연기를 검토함에 따라 심석희(25·서울시청)와 최민정(24·성남시청)의 불편한 동거도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진으로 출전이 불투명했던 김아랑(27·고양시청)은 대회 연기로 출전 여지가 생겼다.
ISU는 3일(한국 시각) 코로나19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경기 일정 연기를 검토 중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당초 대회는 오는 8일부터 20일까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2주가량 연기돼 4월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자세한 일정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는 국내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다. 올림픽 다음으로 큰 대회인데다 심석희의 복귀 대회이기 때문이다. 심석희는 동료 험담으로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2개월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아 지난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대회 연기가 유력해지면서 대표팀의 훈련 일정 변경도 불가피해졌다. 대표팀은 지난 2일 진천선수촌 입촌 이후 3일부터 훈련을 시작해 13일 출국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대회 연기가 예정되면서 훈련도 2주가량 길어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심석희와 최민정의 불편한 관계도 문제다. 최민정 측은 세계선수권대회 훈련을 앞두고 대한빙상경기연맹에 공문을 보내 “특정 선수와 훈련 이외 접촉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며 선수 보호를 요청했다.
최민정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도 보도자료를 통해 “최민정은 그동안 특정 선수의 고의충돌 의혹과 욕설 및 비하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특정 선수의 방해나 보복 행위가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걱정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특정 선수가 사과를 앞세워 최민정에게 개인적인 접근 및 만남 시도를 하지 않도록 사전에 방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출전이 불투명했던 김아랑은 대회 연기에 따라 출전 가능성이 열렸다.
김민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