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MB 당선엔 정동영 싫다 기권한 사람도 책임”

입력 2022-03-03 13:47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왼쪽 사진)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3일 2007년 대선 당시 상황을 소환하며 이재명 대선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 선대위 상임고문인 이 전 대표는 이날 실시간 소통 플랫폼 ‘이재명플러스’에 글을 올려 “2007년 대선 때 이명박(한나라당 후보)은 아닌데 정동영(대통합민주신당 후보)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많은 분이 기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 (이명박) 대통령을 만들어낸 가장 큰 책임은 당시 민주당에 있고 두 번째 책임은 이명박 후보에게 투표한 유권자에게 있다고 해도, 기권한 분들도 미필적 고의의 책임은 있지 않으냐”고 말했다.

역대 최악의 비호감 대선이라는 지적을 받는 이번 대선에서 ‘샤이 진보’ 유권자를 투표장으로 유도하고자 하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 전 대표는 “그놈이 그놈이라 투표를 포기하면 제일 나쁜 놈들이 다 해 먹는다”는 고(故) 함석헌 선생의 발언을 인용하며 “투표는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투표에서 가장 좋은 일은 정말 나의 공복이 될만한 사람에게 한 표를 주는 것”이라며 “이럴 때 슬기롭게 투표하는 법은 저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한번 상상해 보고 투표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수사, 선제타격, 일본군 한반도 진출, 한미일 동맹, 검찰 공화국, 법무부 장관 수사지휘권 및 검찰 인사권 폐지. (이런 것을 주장하는)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어떤 나라가 될지 상상이 되느냐”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이번 대선은 결과를 전혀 예측할 수 없다. 유권자의 한 표가 어느 때보다 소중하다”며 “(선거일까지) 꼭 한번 상상해보시고 투표하자”고 독려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