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가 3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논의와 관련해 “대한민국 공동체, 열심히 협력해주시는 국민과 희생해주신 의료진의 코로나와의 싸움이 다른 것이 끼어들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총리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전화 인터뷰에서 “늘 강조하지만 오미크론이든, 델타든, 코로나19에는 여야도, 보수·진보도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거리두기 완화 논의가 오는 9일 시행되는 대통령 선거를 의식한 ‘선거용’ 아니냐는 지적에 정면 반박한 것이다.
그는 ‘확진자가 20만명을 넘어가는 상황에서 이렇게 풀어도 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엔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삶 자체를 포기하다시피 하고 있는데 언제까지 외면할 수만은 없다”고 답했다. 일상회복지원위원회에서 코로나19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조기 완화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가운데 김 총리 역시 완화 쪽에 무게를 실은 것이다.
사적모임 가능 인원 6명, 식당 등 영업시간을 오후 10시로 제한한 현행 거리두기 조치의 시한은 오는 13일까지지만, 이르면 오는 4일 거리두기 조정안이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
김 총리는 “다른 부분은 소위 위중증자, 사망자 숫자를 줄이는 쪽으로 다 대응을 바꾸면서 왜 이 거리두기만큼은 계속 과거 방식을 고집하느냐는 항의가 있다”며 “이대로 가면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을 몇 달째 방치하는 꼴이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이) 자칫하면 국민에게 ‘이제 다 끝났다’는 잘못된 신호를 주게 되면 방역에 엄청난 혼란이 올 것이라고 지적한다. 지금 뭐라고 단정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다”며 신중한 모습도 보였다.
그러면서 “고맙게도 전 국민이 마스크를 써주고 계신다. 그게 말하자면 방역으로서는 최고의 효과를 낸다”며 방역지침에 협조하는 국민에게 감사를 전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