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심상정에서 이재명 쪽으로 더 결집할 표는 없다”

입력 2022-03-03 13:07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28일 강원도 강릉 중앙시장 입구에서 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야권 단일화로 인한 진보·보수 양 진영의 결집에 대해 “심상정 쪽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쪽으로 더 결집할 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심 후보는 3일 국회에서 특별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큰 당의 편에서 미래를 도모하고자 하는 많은 분이 갈 분들은 다 갔다”며 이같이 말했다.

심 후보는 “이제 심상정을 지키는 분들은 수많은 비정규직, 세입자, 여성, 청년들의 삶을 지키는 정당이 하나 꼭 필요하다는 마음으로 힘을 보태주는 분들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단일화했기 때문에 이 후보 쪽의 결집이 이뤄질 가능성 있는가 하면, 한편으로는 이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대한 회의가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심 후보는 ‘샤이 심상정’ 표에 대한 기대도 밝혔다.

그는 “여론조사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심상정을 찍는 건 오래된 사표론이라는 공세에 막혀 있었는데 그만큼 더 (국민이) 고심하는 한 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여론조사상 나온 표 외에도 이른바 샤이 심상정 표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 후보는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성평등에 대한 인식을 비판하며 여성 유권자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했다.

심 후보는 “대한민국 여성들은 오랫동안 많은 차별과 혐오로 고통을 감수하고 있다”며 “(이 후보와 윤 후보의) 몇 마디 말로 그 차별과 혐오의 아픔을 잊지는 않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가 (대선) 초창기에 ‘20대 성별 갈라치기’에 약간 편승하다가 다시 입장을 바꿨는데, (안희정 성폭력 피해자) 김지은씨 2차 가해자 문제나 이해람 중사 문제에 대해 실천하는 것을 보면 여성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