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3일 극적으로 성사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에 대해 “자리 나눠먹기형 야합”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우리에게는 아직 6일의 시간이 남아 있다”며 24시간 비상체제 전환을 선언했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벽에 갑자기 이뤄진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는 자리 나눠먹기형 야합”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이재명 선대위는 차분하게 대응하되 비상한 각오와 결의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우 본부장은 “이재명 선대위는 오늘 아침 8시 긴급회의를 소집해서 대책을 논의했다”며 “선대위는 향후 24시간 비상체제로 전환해 총력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원과 지지자들이 비상한 결의로 나서주시길 호소한다. 우리에게는 아직 6일의 시간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선대위는 ‘유능한 경제 대통령’을 내세우는 이 후보의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우 본부장은 “막판에 변수가 하나 발생했지만,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라는 이재명 인물론을 계속 주요 기조로 가져가기로 회의 결과 결정했다”고 말했다.
야권을 향해선 단일화 과정을 상세하게 밝히라고 요구했다.
우 본부장은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에 어떤 내용이 있었는지 투명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며 “일부 보도에선 인사권 공동 행사라든가 여러 가지 내용이 있었는데 전혀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국민에게 밝힐 수 없는 이면 합의가 있었는지, 어떤 자리에서 어떻게 얘기를 나눴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2일로 마무리된 총 5차례의 대선 후보 TV토론에 대해서 우 본부장은 “지금까지 여러 차례 토론회에서 확실하게 이 후보가 준비된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란 게 확인됐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현안 이해 부족, 허둥지둥한 모습을 보였다”며 “여러 토론회를 통해 중도 부동층이 이 후보 쪽으로 옮겨 오는 과정이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