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러에 “우크라 침공 올림픽 끝날 때까지 늦춰 달라”

입력 2022-03-03 10:00 수정 2022-03-03 10:10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4일 중국 베이징 조어대 국빈관에서 정상회담을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기를 미리 알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침공 시기를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늦춰달라고 요청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NYT는 2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정보당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중국 정부 고위 관계자가 2월 초 러시아 정부에 이 같은 요청을 했다는 정보가 입수됐다고 전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앞서 지난달 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당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5000 단어 성명을 발표하며 양국 파트너십에 한계가 없다고 선언했다. 더불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확대를 규탄하고 진정한 민주주의로 새로운 글로벌 질서를 수립하겠다고 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푸틴 대통령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막 다음날인 21일 국영 방송에 출연해 러시아군을 우크라이나 동부 반군 통제 지역에 진입하도록 명령했다. 이후 24일 본격적인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했다.

NYT는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우크라이나 침공 계획과 관련해 대화를 나눴는지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 다만 “중국과 러시아의 고위 관계자가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다는 정보의 신뢰성은 상당한 수준”이라며 “중국이 러시아 침공 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고 전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