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6일 앞두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3일 야권 후보 단일화에 전격 합의했다.
이번 단일화로 사전투표용지에는 안 후보의 사퇴가 표시되는데, 사전투표율이 어느 때보다 높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야권은 단일화 효과가 충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초 국민의힘은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된 지난달 28일을 1차 기한, 사전투표 시작일인 오는 4일을 2차 기한으로 봤다. 투표용지 인쇄일 전에 사퇴가 이뤄지면 기표란에 ‘사퇴’라는 글자가 붉은색으로 인쇄돼 무효표 발생을 막을 수 있지만, 안 후보는 인쇄일을 넘겨 사퇴했기 때문에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
다만 사전투표 시작 전날인 3월 3일까지 후보자 사퇴가 발생하면 현장에서 발급기를 통해 인쇄되는 사전투표 용지에는 ‘사퇴’라는 표기가 이뤄진다. 본투표날엔 투표소에 안 후보가 사퇴했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부착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에서 사전 투표율이 코로나19 확산 상황 등과 맞물려 30%를 넘을 것으로 예측한다. 지난 제19대 대선 사전 투표율은 26.06%로 집계된 바 있다. 전체 투표율은 77.2%였다.
국민의힘은 이번 대선에서 사전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전투표용지에 ‘사퇴’가 표시되는 것만으로도 상당수의 표를 끌어모으는 효과를 거둘 것이란 희망도 있다.
국민의힘 측은 “단일화를 더 조속히 이뤄내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사전투표일 전에 단일화가 이뤄진 만큼 정권교체를 바라는 여론이 이에 화답해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두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통합정부’를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두 후보는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시작으로써 정권교체를 위해 뜻을 모으기로 했다”며 “오늘 단일화 선언으로 완벽한 정권교체가 실현될 것임을 추호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다.
두 후보는 ‘미래정부’, ‘개혁정부’, ‘실용정부’, ‘방역정부’, ‘통합정부’를 만들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