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安 버텨주길 바랐다…단일화 안타깝고 허전”

입력 2022-03-03 09:47 수정 2022-03-03 13:23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 소식에 대해 “우선 안타깝고, 또 마음 한켠이 허전하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두 후보의 단일화 합의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심 후보는 “사실 거대 양당의 장벽 사이에서 버텨낸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며 “그 거대한 성벽 안에 온갖 권력도 있고 또 풍요롭지 않으냐. 그 장벽 사이에서 이 길을 버텨오려면 수많은 좌절을 딛고 자기 자신을 수없이 갈아 넣어야 버틸 수 있다”고 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3차 법정 TV토론회를 앞두고 미소를 짓고 있다. 이한결 기자 alwayssame@kmib.co.kr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후보가 이번엔 양당체제 종식, 다당제가 소신이라고 말씀하셔서 저는 앞으로 다당제를 만들어나가는 파트너로 (안 후보가) 버텨주시길 바랐는데 결국 단일화를 하셨다”며 “이제 제3지대의 길은 정리가 되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심 후보는 그러면서 “양당 사이에 심상정 하나 남았다”며 “사명감을 가지고 대한민국 정치의 변화를 위해서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심 후보는 야권 단일화로 인해 진보 유권자들의 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쏠리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이 후보한테 갈 표는 다 갔다”고 답변했다.

심 후보는 “큰 당에 의지해서 작은 미래를 도모해보고 싶은 분들은 이미 다 갔다. 양극화 불평등을 해결하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심상정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