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씨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 성사를 평가절하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했던 조성은씨는 3일 페이스북을 통해 “어차피 이뤄질 일이었다. 주변에서 들들 볶여서라도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면서 “하루만 술렁거리다 금세 별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씨는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에 대해 “단정하고 바른, 똑똑한 안철수 이미지를 바로 갖다 붙이기에는 윤석열에게 너무 늦었다”며 지지율에 큰 영향 없고 오히려 진보 표 결집만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비관했다.
2017년 대선 직후 국민의당 비대위원을 맡아 안 대표와 인연을 맺었던 조씨는 “안철수는 2017년부터 발전했고 존중받아야 할 식견과 공약을 냈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는 ‘유감이다, 좋은 정책은 대선 이후에도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선에서 끝나야지, 절대로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지지자들을 떠올리게 하면 안 된다”며 안 후보에게 조롱과 막말을 해선 안 된다고 주문했다.
조씨는 특히 정청래 민주당 의원 등 여당 강성파들을 향해 만약 안 후보를 조롱하는 행위를 한다면, 이는 도리어 이 후보 표를 깎아 먹는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정 의원 같은 사람들이 바로 전에 명연설 타령하다가 조롱하면 그 즉시 (이재명 후보) 표가 콸콸 떨어질 것”이라며 “정치 개혁을 필두로 절박하게 선거하면 이긴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와 안 후보는 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 선언문을 발표했다. 두 후보는 안 후보가 읽어내려간 회견문을 통해 “국민을 위해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이어 “결과적으로 이번 단일화는 국민이 키운 윤석열과 지난 10년간 국민과 함께 달려온 안철수가, 국민의 뜻에 따라 힘을 합친 것이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마음을 담아 힘을 합친 것”이라면서 “바로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단일화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