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짝 긴장한 민주, 긴급 회의 소집…“쓰레기 같은 단일화”

입력 2022-03-03 09:07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를 선언하고 있다. YTN 방송화면 캡처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전격 야권 단일화에 바짝 긴장하며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민주당은 3일 오전 8시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야권 후보 단일화 이후 선거 대응책을 논의한다.

당초 야권 단일화 이슈가 소멸한 것으로 분석했던 민주당은 이날 새벽 윤 후보와 안 후보 간 전격 단일화가 성사되자 잔뜩 긴장한 모양새다.

민주당에서는 아침부터 원색적인 비판이 쏟아졌다.

‘GSGG’논란을 일으켰던 김승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안철수 씨! 도대체 당신에게 정치인으로서 아니 인간으로서 말이란, 약속이란, 품격이란 무엇이냐”며 “이렇게 쉽게 변하고 표리부동하면서 하고자 하는 일이 과연 되겠느냐”고 힐난했다.

김민석 의원은 “20년 전의 경험 때문인지 그리 충격적이지 않다”며 “윤(석열) 안(철수)의 유난한 야합”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통하지 않을 것이다. 저는 국민의 승리를 믿는다”고 말했다.

한 재선 의원도 “오늘 아침 이 뉴스를 본 국민들은 ‘무슨 이런 쓰레기 같은 사람이 있을까”라고 할 것 같다”며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쓰레기 같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야권 단일화로 인해 지지층이 더 견고하게 결집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선대위 고위 관계자는 “오히려 우리 지지층은 더 결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노무현 대통령 때는 단일화가 무산되고도 이겼는데, 지금 상황이 그렇게 절망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른 선대위 관계자는 “지금부터 나가는 메시지가 중요하다”며 “안 후보 지지층을 향해 정치개혁을 완수하겠다는 신호를 계속 전달해야 한다”고 전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