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단일화’ 결단을 내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3일 환영의 뜻을 밝혔다. 다만 이 대표는 앞선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국민의힘이 안 후보와 단일화 과정에서 잡음을 빚었던 것을 언급하며 “같은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여운을 남겼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정권교체의 대의를 위해 국민의힘의 일원이 되기로 큰 결정을 내린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당 구성원들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건 없는 우리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과 합당을 결심한 용기에 감사하다”며 “국민의힘의 모든 당원은 오늘부터 바로 국민의당의 구성원들을 따뜻하게 환대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다만 “지난 서울시장 선거 이후의 혼선과 같은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여운을 남겼다.
안 후보는 지난해 4월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과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안 후보는 당시 야권 최종 단일화 과정에서 오세훈 현 시장에게 패배했고, 이후 지원 유세에 나서 오 시장 당선을 도왔다.
안 후보는 당시 “승패와 무관하게 국민의힘과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나 지난해 8월 16일 결국 합당 결렬을 선언했다. 실무 협상에서 대선 후보 선출 방식이나 당명 변경 요구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탓이었다.
이 대표는 후속 절차에 대해서는 “지방선거 등을 고려해 대통령선거가 종료된 이후 1주일 이내로 합당에 대한 실무적인 절차를 마무리해 국민의당 출신 인사들의 국민의힘 내에서의 정치활동이 지방선거 등에서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공정한 경쟁의 원칙은 국민의힘 내에서 국민의당 출신들을 포함해 누구에게나 열려있고, 적용될 것”이라며 향후 인선에 대한 방침을 밝혔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