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安, 큰 결정 환영…서울시장 선거 때 혼선 없길”

입력 2022-03-03 07:52 수정 2022-03-03 10:13
2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3차 사회분야 방송토론회에 참석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왼쪽)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단일화’ 결단을 내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3일 환영의 뜻을 밝혔다. 다만 이 대표는 앞선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국민의힘이 안 후보와 단일화 과정에서 잡음을 빚었던 것을 언급하며 “같은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여운을 남겼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정권교체의 대의를 위해 국민의힘의 일원이 되기로 큰 결정을 내린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당 구성원들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건 없는 우리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과 합당을 결심한 용기에 감사하다”며 “국민의힘의 모든 당원은 오늘부터 바로 국민의당의 구성원들을 따뜻하게 환대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캡처

이 대표는 다만 “지난 서울시장 선거 이후의 혼선과 같은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여운을 남겼다.

안 후보는 지난해 4월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과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안 후보는 당시 야권 최종 단일화 과정에서 오세훈 현 시장에게 패배했고, 이후 지원 유세에 나서 오 시장 당선을 도왔다.

안 후보는 당시 “승패와 무관하게 국민의힘과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나 지난해 8월 16일 결국 합당 결렬을 선언했다. 실무 협상에서 대선 후보 선출 방식이나 당명 변경 요구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탓이었다.

이 대표는 후속 절차에 대해서는 “지방선거 등을 고려해 대통령선거가 종료된 이후 1주일 이내로 합당에 대한 실무적인 절차를 마무리해 국민의당 출신 인사들의 국민의힘 내에서의 정치활동이 지방선거 등에서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공정한 경쟁의 원칙은 국민의힘 내에서 국민의당 출신들을 포함해 누구에게나 열려있고, 적용될 것”이라며 향후 인선에 대한 방침을 밝혔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