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친형 강제입원 때문에 공약?” 尹 발언에 발끈한 李

입력 2022-03-03 07:44 수정 2022-03-03 10:10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3차 법정 TV토론에서 날선 공방을 주고 받고 있다. KBS 방송화면 캡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중앙선관위 주최 3차 TV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정신병원 강제입원 제도’ 문제를 거론했다.

윤 후보는 2일 자신의 주도권 토론 시간에 안 후보를 향해 “지금은 정신병원 입원 권한이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있는데, 이걸 정신병에 대한 전문가위원회로 넘겨야 한다고 공약했다. 공약을 만든 근거나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안 후보의 공약을 묻는 형식을 취했지만, 사실상 이 후보의 ‘친형 강제입원 논란’ 등을 겨냥한 공격이었다.

안 후보의 간략한 답변이 끝나자마자 윤 후보는 “이 후보가 형님 이재선씨나 또 자신을 공격하는 김사랑씨를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한 현안과 관련된 것 아니냐”며 다음 질문을 이어갔다.

그러자 이 후보는 옆에서 “(윤 후보가) 사실이 아닌 얘기를 한다”며 즉각 반발했다. 이 후보는 발언권이 없는 가운데에도 “(강제입원 조치는) 경찰이 한 것이다. 경찰이 시장이 시키는 일을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아랑곳하지 않고 “(이 후보와 관련한) 언론 보도를 보고 말한 것 아닌가”라며 안 후보의 답변을 재촉했다. 안 후보는 이에 “제가 사실 확인은 못 했다. (그러나) 이런 문제가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공약을 냈다”고 에둘러 답했다.

윤 후보는 “고양시는 같은 기간에 단체장이 정신병원에 보낸 사람이 없는데 (이 후보가 시장이었던) 성남시는 25명이었다”고도 꼬집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