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女살인 조카 변호하고 페미니즘?” 李 “페미니즘과 뭔 상관”

입력 2022-03-03 06:19 수정 2022-03-03 09:59
2일 서울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3차 사회분야 방송토론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일 TV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과거 조카의 여성살해 사건을 변호했던 이력을 꺼내 “여성인권을 무참히 짓밟으며 페미니즘을 운운한다”고 공세를 폈다. 이 후보는 피해자에게 사죄한다면서도 “페미니즘과 이건 상관없다”고 맞섰다.

윤 후보는 이날 마지막 주도권 토론에서 “(이 후보는) 조카가 여자 친구 어머니를 37번 찔러서 잔혹하게 살해한 사건을 맡아서 데이트폭력, 심신미약이라고 했다”며 “딸이 보는 앞에서 엄마를 회칼로 난자해 살해한 흉악범을 심신미약, 심신상실이라고 변호를 했다”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여성인권을 무참히 짓밟으면서 페미니즘 운운을 한다”며 “만약에 이런 분이 이 나라의 지도자가 된다면 과연 젊은이들이 이 아이를 낳고 싶은 그런 나라가 되겠느냐. 한번 의견을 말해보라”고 이 후보를 압박했다.

이에 이 후보는 “일단 변호사라는 직업 자체가 뭐 범죄인을 변호하는 일이어서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었다”면서도 “저의 부족함이었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피해자 여러분께는 사죄의 말씀을 다시 드린다”고 재차 사과했다.

이어 이 후보는 “그러나 우리 윤석열 후보님, 페미니즘과 이건 상관이 없다”며 “변호사의 윤리적 직업과 그다음에 사회적 책임 이 2가지가 충돌하는 문제니까 분리해서 말해주면 좋겠다”고 윤 후보의 공격에 응수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다시 “여성들이 그렇게 생각할지는 의문”이라고 쏘아붙였다.

국민의힘은 토론이 끝난 뒤에도 이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은 페이스북에서 “변호사로서 가해자 편에 서다가 정치는 여성 보호자 행세(를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게 페미니즘과는 관계가 없다고 하느냐. 페미니즘 가면이 필요하냐”며 “인성은 몸에 밴 것이라 얼굴 가면으로 가리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