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후…李 “사실 아닌걸” 尹 “특검? 어이없어…좋다”

입력 2022-03-03 05:43 수정 2022-03-03 09:57
방송토론 참석한 이재명 대선후보와 윤석열 대선후보.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세 번째 TV 토론회를 마친 뒤 언론과 만나 ‘못다 한 말’을 쏟아냈다.

이 후보는 “국민께서 복지 분야를 넘어 문화·예술·체육 온갖 분야의 후보들 역량과 자질을 평가하고 싶었을 것 같은데 오늘로 이렇게 토론이 끝나는 게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

토론 중 짚고 싶었던 내용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윤 후보가 대장동 의혹 등에 대해 공세적으로 질문한 것 등을 겨냥해 “윤 후보께서 하도 사실이 아닌 것을 전제로 질문을 많이 해서 저희가 따로 밝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4일부터 시작되는 사전투표에 대한 각오를 묻는 말에도 “국민께서 누군가에게 권력을 쥐여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의 미래와 이 나라의 운명을 생각하고 정확한 판단을 내려줄 것이라고 믿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의 높은 시민의식과 집단지성을 믿는다”고 했다.

윤석열 후보는 이 후보가 토론 중 요구한 대장동 특검과 관련해 “아까 이재명 후보가 특검 이야기를 하길래 내가 너무 어이가 없어서”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우리가 지난 9월부터 계속 주장해 온 건데 민주당에서 다수 의석을 가지고 누르더니 지금 갑자기 (이야기한다)”며 “무조건 해야 한다고 보고, 어떤 형식이든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 특검 좋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저희는 특검은 늘 하자는 거니까 (민주당에서) 언제든지 좀 받아 달라”며 “제가 당선돼 나중에 취임한다고 해도 시간이 좀 걸린다. 그러니까 대장동 사건과 관련된 일체를 엄정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과 관련해 “여성가족부는 민주당 광역단체장들의 성범죄에 대해 외면하고 어떤 조치를 하지 않았다”면서 “그래서 국민으로부터 등 돌림을 당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사전투표를 앞둔 각오를 묻는 말에는 “저는 지지율에 대해 물으면 ‘선수는 전광판 안 보고 뛴다’고 늘 말했다.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시간까지 분초를 아껴 가면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석열 옆 지나가는 이재명.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안철수 후보는 “제 정책을 주로 설명해 드리려고 했다. 제가 만들고 싶은 대한민국은 어떤 나라가 돼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국민께 설명해 드릴 좋은 기회였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토론에서 짚고 싶었던 부분에 대해 “탄소 중립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윤 후보 한 분께만 물어봤지만 다른 대부분의 (후보) 분들이 탄소 중립에 대해 가장 기본적인 상식도 없다”고 비판했다.

복지제도와 관련해선 “오히려 사회적 약자를 더 어렵게 하거나 빈부 격차를 더 악화시키는 그런 복지제도가 있다”며 “그런 것들을 다 찾아서 세심하게 바꾸는 것들이 필요한데 다른 여러 당의 공약들이 그런 부분들에 대한 인식 자체가 굉장히 부족하다. 굉장히 큰 염려가 된다”고 우려했다.

안 후보는 사전투표를 향한 각오에 대해 “하루를 1년같이 열심히 쓰면서 가능한 한 많은 분께 제 진심을 전하겠다”고 다짐했다.

방송토론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오른쪽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힘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심상정 후보는 “사회 분야는 정부 도움을 뒷받침해야 되는 공약들인데 충분히 검토하지 않은 자격 미달 후보들의 자격 미달 토론이었다”며 “국민이 흡족하지 않으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은 기간 각오에 대해 “예전과는 달리 투표해야 또 세상이 달라진다. 소신 투표를 하셔야 국민이 원하는 시민의 삶을 지키는 다당제 책임 연정이 가능하다”고 했다.

민주당의 정치개혁안에는 “국민 통합을 하겠다고 표를 몰아 달라고 하는데, 그렇게 해서 양당에 표를 몰아주면 양당 독점 정치가 강화된다”며 “소신 투표하고 소수당에 소중한 한 표를 주실 때 다당제 책임 연정, 정치교체가 가능하다”고 호소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