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들의 마지막 TV토론이 진행되던 2일 오후 9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전권 대리인으로 야권 단일화 협상을 맡아온 장제원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측의 이태규 의원이 만남을 가졌다.
야권 단일화 협상의 실무채널이었던 장 의원과 이 의원은 지난달 27일 안 후보가 단일화 결렬을 전격적으로 선언한 이후에도 연락을 이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 의원과 이 의원은 두 후보 간의 심야 회동을 추진키로 합의한 뒤 장 의원은 윤 후보에게, 이 의원은 안 후보에게 각각 만남을 제안하는 연락을 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후보가 모두 ‘오케이’하면서 3일 0시부터 2시 30분까지 심야회동이 이뤄졌다.
윤 후보가 TV토론이 끝난 이후 2시간가량 스튜디오에서 촬영을 진행하면서 만남이 조금 늦어졌다.
회동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두 후보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이어나갔다고 한다. 그간의 오해와 소통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들에 대해 솔직한 얘기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가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하자 안 후보도 전적으로 동의했다고 한다.
안 후보는 공정과 상식 등에 기반한 가치연대를 제안하면서 윤 후보 주장에 화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단일화는 윤 후보가 제안한 ‘통 큰 담판’ 형식으로 이뤄졌다. 윤 후보는 단일화와 관련해 “정치인끼리 서로 믿는다면 단 10분 만에도 되는 것 아닌가”라며 자신감을 내비쳤었다.
구승은 이가현 기자 gugiz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