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내 군사작전에서 러시아 군인이 500명 가까이 숨졌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2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러시아가 전사자 숫자를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군인이 지금까지 7000명 이상 사망했다고 맞섰다. 이에 러시아는 서방 언론 등에서 자국 군대의 손실이 크다고 밝힌 정보는 왜곡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에 참여 중인 우리 군인들 가운데서도 손실이 있다”면서 “498명이 임무 수행 중 숨졌고 1597명이 부상했다”고 공개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군인 사망자는 2870명이고, 부상자는 약 3700명이며, 포로는 572명”이라고 구체적인 숫자를 밝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에 참여하는 자국 군대 손실을 구체적으로 발표한 건 이날이 처음이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이날 “지금까지 러시아 군인 7000명 이상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코나셴코프 대변인은 “서방 언론과 일부 러시아 언론이 유포하는 러시아군의 엄청난 손실 정보는 의도적인 정보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동부 도시 하르키우(하리코프), 남부 도시 마리우폴 등을 떠나길 원하는 민간인들을 위해 러시아군이 안전통로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마리우폴을 떠나길 원하는 모든 시민은 마리우폴-쉬로키노 도로를 따라 동쪽으로 갈 수 있다. 키이우를 떠나려는 주민들은 바실리코프 방향으로 떠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군은 주민들의 탈출을 방해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