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3일 야권 후보 단일화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두 후보는 대선 승리 이후 인수위원회부터 통합정부 구성까지 의견일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안 후보는 대선 후보직을 사퇴하고, 윤 후보 지지 선언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두 후보 측은 공동선언문을 마련해 이날 오전 국회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야권 후보 단일화로 6일 남은 대선 판도는 크게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윤 후보와 안 후보는 2일 마지막 TV토론을 마친 직후 서울 모처에서 3일 0시부터 새벽 2시 30분까지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야권 후보 단일화 실무협상에 나섰던 윤 후보 측 장제원 의원과 안 후보 측 이태규 의원이 배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관계자는 국민일보에 “두 후보 모두 역사와 국민의 뜻에 부응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윤 후보와 안 후보는 향후 인수위원회부터 인사권을 공동 행사하고 통합정부를 구성할 것 등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윤 후보와 안 후보는 지분 나눠먹기식이 아닌 공정·상식·미래·실용·과학기술강국 가치연대를 하는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국민의당이 후보 단일화에 대한 추인을 마친 뒤 윤 후보와 함께 공동 선거운동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단일화로 윤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간 초박빙 대선 구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야권 후보 단일화가 예상보다 늦어진 데다 단일화에 대한 반발 작용으로 이 후보 지지층이 결집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앞서 윤 후보가 지난달 27일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안타깝게도 오늘 아침 9시 단일화 결렬 통보를 최종적으로 받았다”고 밝히면서 야권 후보 단일화는 사실상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야권 단일화가 극적으로 성사되면서 이번 대선 정국은 새로운 변곡점을 맞이하게 됐다.
이상헌 문동성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