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장동 특검해야” 윤석열 “대선이 반장선거냐”

입력 2022-03-02 22:40
2일 서울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3차 사회분야 방송토론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일 TV토론에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두고 또 다시 격돌했다.

이 후보가 윤 후보에게 대장동 특검 도입을 제안하고 윤 후보가 이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이거 보세요” “몇 번째 우려 먹느냐”는 등의 날선 발언이 오갔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세 번째 TV토론에서 “성남시장이었던 이 후보가 설계한 대장동 사건 수사를 검찰이 덮었다. 그 증거가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이에 “벌써 몇 번째 우려먹나. 대선 끝나도 반드시 특검을 하고 (비위가) 드러나면 책임질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이거 보세요. (민주당이) 다수당으로 수사를 다 회피했으면서, 대선이 반장선거냐”고 받아쳤다.

이 후보는 “(특검에) 동의하느냐”고 거듭 물었고, 윤 후보는 “당연히 수사가 돼야 한다. 넘어가겠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가 특검에 대한) 대답을 안 하신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가 “여기까지 오셨으면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이 후보는 “국민 여러분, 누가 (대장동) 몸통인지 보시라”고 말했다. 이에 윤 후보는 “(이 후보가) 거짓말의 달인이라 못하는 말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토론 마무리 발언에서 “조금 전에 보셨다. 당연히 (대장동) 특검을 해야 한다”며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 것을 보셨지 않느냐. 이것으로 분명하게 결론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저희가 지난해 9월부터 (대장동) 특검을 하자고 했는데 지금까지 다수당이 채택하지 않고 여기까지 왔다. 그리고 선거를 일주일 남겨놓고 또 특검을 하자고 한다”며 “이렇게 후안무치하고 부패한 민주당 정권이 집권 연장을 한다는 것은 재앙”이라고 비판했다.

2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3차 사회분야 방송토론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오른쪽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힘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후보는 이 후보의 조카 살인사건 변호 전력도 공격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여자친구와 그 어머니를 잔혹하게 살해한 조카를 심신 미약이라고 변호하셨다. 이렇게 여성 인권을 무참히 짓밟은 (사람이) 지도자가 되면 젊은이들이 아이를 낳고 싶겠나”라고 날을 세웠다.

이 후보는 “일단 변호사라는 직업 자체가 범죄인을 변호하는 일이라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었다 생각한다”면서 “제게 부족한 면이었다 생각하고 피해자께 다시 한번 사죄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이 후보는 “윤 후보님, 페미니즘은 (이것과) 상관없다. 변호사의 윤리적 직업과 사회적 책임, 이 두 가지가 충돌하는 문제이니 좀 분리해서 말씀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여성들이 그렇게 생각할지는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